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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Narratives of North Korea Nuclear Issues on the Film “Steel Rain”

Oct 30, 2023 · 1 author · 127 topics

Authors

Yong‐Sung Kim

Topics

Korean Peninsula Historical and Political StudiesAsia-pacific Journal of Convergent Research Interchange Vol.9, No.10, October 31 (2023), pp.479-492 http://dx.doi.org/10.47116/apjcri.2023.10.39ISSN: 2508-9080 APJCRI 479 Copyright ⓒ 2023 KCTRS<강철비>의 북핵 서사 연구Yong Sung Kim 1김용성 1 1Professor, Dept. of Broadcasting and Media Studies, Dongseo University, South Korea, yskim1173@naver.comAbstract: “Steel Rain”is a Korean blockbuster film which is released in 2017. The narratives of the film contain the fictional coup of the North Korean Army generals and war declaration to the U.S. and South Korea. Continually, the unusual upheaval of North Korea flows into the catastrophic situation of nuclear crisis over the Korea peninsula. To study on narratives of the film “Steel Rain” is very meaningful for the understanding of up-to-date Korean blockbuster division film and also the serious nuclear issues over the Korea peninsula. The study adapted the method of cinematic semiotics which is consisted of sequence analysis, binary opposition and semiotic agent analysis. International politics’s analysis is specially added for the inter-disciplinary research. The consequences of research are suggesting that the narrative has thirteen sequences and main plot is derived from North Korea nuclear issues and also the two subjects of ‘maintaining of division vs. overcoming of division’ is extracted to the binary opposition as well. With the semiotic agent analysis, both of two Cheolwoo’s are equally pursuing the overcoming of the division ideology. By the method of International Politics, the film controversially suggested that the two Korea’s could share the North Korea nuclear missiles and therefore they could accomplish the permanent peace of Korean peninsula.Keywords: Division Film, North Korea Nuclear Issues, Division Ideology, Agent of History, International Politics요약: 본 연구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블록버스터 분단영화를 대상으로 다양한 텍스트 분석을 실시해 그 작품의 의미를 심층 분석하기 위한 연구이다.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강철비>는 2017년 개봉한 분단영화로 북한의 쿠데타 발생에 따른 핵전쟁의 위기를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연구를 위해 영화기호학에 근거한 시퀀스 분석과 이항대립, 행위주 모델 분석 그리고 학제간 연구차원에서 국제정치학적 분석이 실시되었다. 연구의 결과, <강철비>는 13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서사는 북한의 군부 쿠데타와 북핵을 중심으로 진행됨을 확인하였다. 이항대립에서는 분단 이데올로기을 두고 ‘분단 지향’과 ‘분단 극복’이라는 대립되는 이항이 추출되었으며 남북한은 물론 남한 내부와 관련국가들에서 이항이 발견되었다. 행위주 모델 분석에서 남북의 두 철우를 주체로 한 분석에서 두 철우는 모두 북핵을 욕망하였으며 이의 달성 앞에서는 국가와 진영이 무색한 지경이었다. 북의 엄철우는 핵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희생하며 역사의 작인(agent)으로 거듭났다. 국제정치학적 분석에서 학자들은 북핵의 해법에 대해 다양한Received: June 02, 2023; 1 st Review Result: July 08, 2023; 2 nd Review Result: August 11, 2023 Accepted: September 25, 2023핵심어: 분단영화, 북핵문제, 분단 이데올로기, 역사의 작인, 국제정치학분단영화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북위 38도선 설정에 따른 국토 분단과 한국전쟁 종전에 따른 2차 분단이라는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 장르를 말한다. 김충국은 1984년 한국영화사학자 이영일이 처음으로 “반공영화와 군사물, 이데올로기 영화, 이산가족 영화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어 온 작품들을 하나의 거시적인 역사적 관점에서 분단영화라고 정의하였다”고 밝혔다[1](p.283). 그러나 ‘분단영화’라는 용어는 1998년 김의수의 석사학위 논문을 통해 학계에서 활성화되었다. 김의수는 분단영화를 전쟁장르의 하위개념으로 설정하고 또 그 하위 개념으로 반공영화, 분단휴머니즘 영화를 분류하였다[2].(pp.18~19) 이후 분단영화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는데, 김충국은 분단영화가 전쟁장르의 하위개념이 아니며, 전쟁영화와 스파이 액션 스릴러, 멜로드라마, 코미디, 다큐 등 다양한 보편적 장르에 걸쳐 있다고 주장하였다[1].(p.284) 이를 종합하면, ‘분단영화’는 1980년대 중반 도입되어 1990년대말부터 본격 논의된 영화 장르로, 남북한 분단 상황을 소재로 한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갖춘 한국적인 영화 장르의 하나로 집약된다. 분단영화는 시기적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대체로 이데올로기적이며 선전영화 색채가 강한 반공영화로 제작되거나 분단의 비극을 그린 영화로 존재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성격이 변화하였다. 이희승은 1990년대 말 개봉한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흥행 성공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본격 등장했다고 보고,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를 추종하면서 대중의 기호에 따르는 상업적인 안목에 의해 제작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부족한 제작기법을 해소하기 위해 비극적인 역사에 기대고 있다고 보았다[3].(pp.68~70) 최은진은 액션 스릴러 영화 <쉬리>를 주목하였다. <쉬리>는 상업적 블록버스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분단영화를 다시금 주목받게 했으며 분단영화 속에 재현되는 한국사회의 모순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았다[4].(pp.3~5) 최은진은 <쉬리>는 분단영화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고, 이후 분단영화는 코미디와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었다고 분석하였다. 2017년 이후 개봉작들은 이전 시기에 비해 소재와 장르적인 면에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기획 귀순과 사이코패스, 핵공조 등 이전과 다른 소재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는데, 최은진은 이와 같은 분단영화의 핍진성과 장르변주를 분단영화가 한국사회와 주고받는 상호텍스트적 관계라고 파악하였다[4].(p.170~171)| 소재에 대한 관심과 가치가 접목되면서 | 한국영화의 대표적 장르로 등장하였다. || --- | --- || 분단영화는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장르영화로서 | 컨벤션(convention)과 클리셰(cliché)가 || 480 | Copyright ⓒ 2023 KCTRS |이상과 같이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분단영화는 상업적 블록버스터로 재편되고 새로운Copyright ⓒ 2023 KCTRS 481 존재한다. 관객들은 비록 상투적인 결말이 예상된다 해도 그럴듯한 상황과 관계설정-즉 적당한 핍진성-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이의 극복을 위한 노력을 공감하려고 한다. 분단영화에 있어서 소재의 참신성은 그러한 분단영화의 변주에 불가피한 중요한 요소이며, 영화라는 미디어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필수적인 조건에 해당한다. 본고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분단영화를 대상으로 그 작품이 어떻게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였는지를 서사 분석을 통해 밝혀보려 한다. 본고에서는 2017년 개봉해 비교적 흥행에 성공한 <강철비>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강철비>는 웹툰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분단 상황 속 ‘북한의 군부 쿠데타와 북핵’을 소대로 하여,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로 관객의 시선을 끈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강철비>는 ‘북한의 군부 쿠데타와 핵무기(북핵)’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채택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남북한과 함께 미국과 중국, 일본까지 등장한 한반도 핵전쟁 워게임(war game)을 연출해 분단문제를 국제정치학적 관점으로 투사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강철비>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실시해 이 영화가 나타내는 의미를 심층 분석해 관객과 어떻게 공감하였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분단영화에 대한 분석은 분단영화라는 미디어 텍스트에 대한 분석력을 높이고, 아울러 한국사회가 분단상황의 극복과 해법 마련을 위해 중요한 시사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1.3 연구의 방법론<강철비>에 대한 연구의 방법론은 영화기호학에 바탕을 둔 텍스트 분석 방법이다. 영화를 이야기 즉 서사로 불러내어 통합체와 계열체, 이항분석 등을 실시하는 방법이다. 통합체 분석으로는 시퀀스 분석이 실시되었고 계열체 분석으로는 그레마스의 행위주 모델 분석이 실시되었다. 자크 오몽과 미셀 마리는 텍스트 분석(text analysis)을 통한 영화분석을 현대 영화이론의 기점으로 보았다. 오몽과 마리에 따르면, 현대적 영화분석은 크리스티앙 메츠(Mets, C.)로부터 시작되는데 메츠의 영화기호학은 텍스트 분석을 전유(appropriation)함으로써 영화분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5].(p.18) 그들이 실시한 텍스트 분석은 영화의 가장 작은 단위인 숏(shot)과 그 사이의 부분들인 데쿠파주(decoupage)의 접합체인 시퀀스(sequence)를 통해 이루어졌다. 시퀀스는 기술적 데쿠파주의 기본단위이지만, 일단 영화가 만들어지고 나면 기억의 단위이자 영화적 이야기를 언어적 이야기로 ‘번역’하는 단위이다[5].(p.82) 김훈순은 통합체 분석 즉 시퀀스 분석은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전개를 거쳐 종결되는지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다고 보았다[6].(p.317) 백선기는 통합체 분석은 기호학의 대표적인 분석 방법으로서 영화의 언어 표현 분석의 기본적 분석 방법을 이루며, 이 분석 방법을 통하여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및 중심주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영화 내용의 변화 추이와 중심 전환점들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7].(p.68)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은 의미적으로 대립하는 개념의 쌍을 말한다. 영화의 서사를 거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틀로 ‘이항대립쌍의 추출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재철은 이항대립은 계열체와 통합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며 서사의 구조를 설명해주지만, 이항대립은 모순되는 관계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하였다[8].(p.54) 계열체 분석(paradigmatic analysis)은 영화 분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석 방법으로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립 및 갈등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이러한 관계들의 이합과 집산의 추이와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7].(p.68) 본고에서는 계열체 분석의 일환으로 482 Copyright ⓒ 2023 KCTRS 그레마스(Greimas)의 행위자 모델 분석을 실시하였다. 행위주 모델 분석(semiotic agent analysis)은 영화의 복잡하고 다양한 서술 구조에 대한 명료한 관계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레마스 모델은 [표 1]과 같이 6개의 행위자와 의사소통 축과 욕망 축에서 이루어진다. 주체와 대상의 관계는 욕망의 관계이며,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는 의사소통의 관계이다. 주체는 대상을 욕망하고, 욕망의 발현은 발신자에 의한 것이다. 계열체의 대립 항이기도 한 반대자는 주체가 욕망하는 대상을 성취하는데 방해요소이며, 보조자는 주체가 욕망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 요소가 된다[7].(p.69)[표 1] 그레마스의 행위주 모델 분석 [Table 1] Semiotic Agent Analysis by Greimas (욕망의 축) 발신자 → 대상 → 수신자 (의사소통의 축)↑ 협조자 → 주체 ← 반대자‘북핵’과 동북아시아 제국(諸國)의 갈등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국제정치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핵무기 개발과 핵확산, 핵전쟁, 핵무기 공여 등의 이슈가 드러나는데, 기존 연구자의 관련 연구를 검토하고 영화의 서사를 비교하는 문헌 연구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영화기호학을 동원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서사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과 함께 북핵이라는 소재의 차별성을 연계한 국제정치학적 분석은 학제간 연구 (inter-disciplinary)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강철비>(Steel Rain, a.k.a. Gangcheolbi, 양우석 감독, 정우성, 곽도연 주연)[9]는 157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2017년 개봉해 445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였다.[10]. 고액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로 승부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이에 대해 우호적인 비평과 평가가 있다. 황영미는 <강철비>가 “통일 문제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이끌어 낸 사회성의 측면에서 한국영화계에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냈다.”고 호평하였다[11](p.127) 한 영화전문지는 “곽철우와 엄철우라는 두 아저씨의 연대를 드라마로 풀어내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상업영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12]. 진셩라이(金成來)는 <강철비>는 이전의 분단영화와는 다른 두 가지 접근이 포착된다고 보았다. “남과 북 내부에 각각 국토·마음의 분단을 극복하여 온건하고 협조적인 평화협력파와 핵무력을 사용하려하거나 강경하게 이데올로기 대립을 앞세우는 체제수호파 간의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13].(p.37) 시퀀스 분석은 비평과는 달리 영화 작품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다. 시퀀스 분석(sequence analysis)과 관련하여, 히케티어(Hickethier, K.)는 시퀀스 리스트에서는 개개의 시퀀스를 조합함으로써 영화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시퀀스는 하나의 행동 단위, 행동 단위는 대부분몇 개의 쇼트로 이루어져 연속적인 행동을 통해 또 다른 행동 단위들과 구별되는데, 일반적으로 행동 단위들은 장소의 변화, 등장인물 구도 그리고 서술된 시간 내지 서술 시간의 변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시퀀스 리스트를 통해 개개의 시퀀스에 대한 행동 장소와 등장인물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문장으로 기술된 사건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14].(p.69.) 히케티어의 구분에 근거하여 시퀀스를 구분한 결과 <강철비>는 [표 2]와 같이 13개의 시퀀스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표 2] <강철비>의 시퀀스 분석(통합체 분석)[Table 2] Sequence analysis (Syntagmatic analysis) of Steel Rain| | 시간 주요 내용 (분) || --- | --- || 1 0~10 | 북의 엄철우는 군부 쿠데타 저지를 지령 받는다. 남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결정된다. || 2 | 남의 곽철우는 대학 특강에서 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엄철우는 지령을 ~17 수행한다. || 3 | 북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엄철우가 북한1호를 구출해 남으로 ~31 도피한다. || 4 | 엄철우는 응급조치로 북한1호를 구하지만 쿠데타 세력의 습격을 받는다 ~48 || 5 | 남의 곽철우는 북한1호의 신병을 확보하고, 북 군부는 전면전을 선포한다. ~54 || 6 | 한국과 미국은 긴급회의를 갖고 선제공격을 논의한다. 엄철우는 남에 ~64 협조한다. || 7 | 휴전선 부근에서 남북 긴급회동이 열리지만 무산된다 ~68 || 8 | 선제공격을 두고 남의 현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가 ~83 대립한다. || 9 ~100 | 미국 본토에서 핵폭격기가 발진한다. 북 군부는 핵미사일 암호 해독에 나선다 || 10 ~113 | 미국이 핵미사일을 발사하자 북은 중국의 협조를 받아 대응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한다. || 11 ~124 | 북 군부는 남의 북한1호를 기습하지만 실패하고, 곽철우는 핵 암호를 가지고 북으로 향한다. || 12 ~131 | 북으로 간 엄철우는 리태한을 설득하지만 실패하자 위치추적기를 작동시켜 미군의 공격을 유도한다. || 13 ~135 | 군부 쿠데타가 무산된 뒤 곽철우는 북한 총리와 만나 북핵의 절반을 요구한다. 북이 이에 응하자 남은 북한1호를 송환한다. 남북간 평화가 찾아온다. |시퀀스 13 ~135김의수는 분단영화는 공통적으로 ‘분단으로 야기된 긴장 → 폭력의 상승 → 인간적 갈등 → 체제유지와 회한의 교차’로 이어지는 4단 구성을 갖는다고 분석하였다. 김의수는 특정 상황이 발생을 하고, 이로 인해 내부와 외부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데, 여기에서 보통 희생이 동반되고 상황이 종결되는 공식을 보이는데 결말은 (분단)체제가 유지되면서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는)회한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분단 상황의 유지라고 할 수 있다[2].(p.35). 김의수의 모델을 참고하여 <강철비>의 구성 모델을 정리해 보면, ‘북 쿠데타 발발과 북한1호의 피신 → 북 쿠데타 세력의 선전포고와 미국의 선제 핵공격, 북의 대응 → 핵전쟁에 대한 남한 내 대립과 갈등 → 엄철우의 희생과 핵전쟁 저지 ’로 요약된다. 김의수의 모델과 다른 점은 <강철비>는 ‘핵전쟁 저지’에 그치지 않고 ‘핵의 균점을 통한 항구적 평화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결말이 ‘체제 유지’에 그치지 않고 (북핵의 균점을 통해)‘항구적인 평화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강철비>의 시퀀스 리스트를 보면, 이 영화는 하나의 ‘워게임(war game)’, 즉 ‘군사 연습 시뮬레이션 전쟁 게임’ 형식으로 볼 수 있다. 북 군부 쿠데타라는 색다른 설정에 대해Copyright ⓒ 2023 KCTRS 483 484 Copyright ⓒ 2023 KCTRS ‘왜?’와 ‘어떻게 되나?’라는 두 질문이 있을 수 있고 영화는 거기에 답하고 있다. ‘왜?’는 쿠데타의 이유이며 ‘어떻게 되나?’는 쿠데타 이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다. 먼저 ‘왜?’에 대한 서술이다. 엄철우에 따르면, 북한 군부는 핵공격을 최고 지도자에게 건의했으나 거부당했고 새로운 위원장 역시 실행하지 않은데 크게 실망했다. 리태한은 “아무 잘못도 없이 처형당한 인민군 장성만 100명이 넘어”라며 새 지도자에 대한 불만이 쿠데타의 큰 이유임을 밝혔다. 리태한으로 대표되는 군부는 북한1호가 핵무기를 개발해 놓고는 정치적으로만 사용하고 실제 전쟁을 일으키는데는 관심이 없다는 데에 큰 불만을 가졌다.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뒷부분(시퀀스⑫)에 배치되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그동안 외부에서 간과되었던 북핵에 대한 북한 내부 입장을 반영하였다. 군부는 허위 상황을 만든 뒤 자위권을 발동해 선전포고를 하는데, 사태가 진전되면서 실제 핵전쟁 우려가 커지는 순간에도 쿠데타 세력은 진짜 쿠데타 목적을 숨기고 “수십년간 미제와 반동들이 저질러 온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들을 오늘로써 청산한다”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한다.(시퀀스⑫) 앞서 곽철우의 관점에서 보면 이 또한 쿠데타 세력의 이익만을 위한 행위이기에 분단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힌 분단 지향적 행동이 된다. 북 군부 쿠데타 세력은 오로지 군부의 기득권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불가피한 핵전쟁을 도모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외 위협용으로 사용된 북핵은 반대 세력의 실질적인 공격무기로 용도가 확장되었고 또 나중에는 핵을 남북한이 분점하면서 서로 사용을 억제하게 되는 평화의 담보물이 된다. ‘어떻게 되나?’는 쿠데타 이후의 전개 특히 핵무기의 사용 여부에 대한 시뮬레이션(simulation)이다. 여기에는 북한의 군부 세력과 함께 남한의 보수와 진보 진영 그리고 미국과 중국, 일본의 입장이 비교적 상세히 묘사되었다.(시퀀스⑤,⑥,⑧,⑨,⑩) 진행 상황 즉 핵전쟁으로 치달은 긴박하고 극도의 위험한 상황에 대한 묘사는 기본적으로 상업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이해된다.(시퀀스⑨,⑩) 영화에서는 이에 더해 남북한 당사자와 남북한과 이해관계가 걸린 국가들의 입장을 나타내는 대사와 상황이 다수 발생한다. 이는 이 영화가 화려한 스펙터클과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데 그치지 않고 북핵 문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려는 의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남북한의 입장을 보면, 남한의 경우 <강철비>에서 잠자고 있던 오랜 분단상황은 현존하는 위협으로 부활하여 ‘분단’이라는 존재조차 잊고 살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북의 경우, 북한1호로 대표되는 현존 최고지도자와 군부 쿠데타 세력이 등장한다. 최고지도자는 북핵 개발을 주도해왔고 군부는 이를 최전선에서 활용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 영화에서는 최고지도자와 군부의 대립은 드러나지 않고 군부 쿠데타 세력만 드러난다. 이는 최고지도자가 사실상 부재(不在)하기 때문이다. 북한 최고지도자(북한1호)는 쿠데타 세력의 공격-탈취한 미군 MLRS(다연장로켓) 탑재 차량에서 발사한 집속탄에 당해 파편을 맞고도 목숨을 건지지만 중상을 입고 영화 내내 의식을 찾지 못한다.(시퀀스③,④,⑪) 쿠데타 세력이 평양에 입성해 지휘부를 장악하면서 북의 입장은 쿠데타 세력으로 단일화된다. 북의 입장은 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최고지도자와 이를 직접적인 군사력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군부 세력으로 나눠진다. 여기서 북핵은 권력의 도구이자 통치의 도구로서 정치권력에 정점을 이루고 있으나 그 위험성 또한 극도로 높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결말에서 보수적인 현정권측인 곽철우가 북에 북핵의 절반을 요구하고 최고지도자 편인 북의 총리가 이를 수락한다. 차기 정권의 통일부 장관이 절반의 북핵을 인수받으며 최고지도자는 북으로 향한다는 결과는 권력의 정점으로서 북핵의 가치를 강력히 웅변해주는 서사이다.(시퀀스⑬) 이상의 서사를 통해Copyright ⓒ 2023 KCTRS 485이 영화는 남의 보수 정권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진보적 새 정권에 대해서는긍정적 입장을 가지며, 북의 최고지도자에 대해서는 입장을 전면 유보한 한편 쿠데타를일으킨 군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북핵의 사용 또는 활용’에 큰 관심을보였다.다음은 <강철비> 서사에서 나타나는 남북한과 관련되는 국가들의 입장이다. 미국은한국과 동맹국으로 밀접한 외교,군사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쿠데타 세력에게탈취당한 MLRS가 북한1호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면서 북한을 공격한 누명을 쓰게된다. 쿠데타 세력이 선전포고를 하자 한국 정부는 미국에게 핵 선제타격 요청을 하고이에 미국은 본토에서 폭격기를 발진해 북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시퀀스⑨)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화에서 미국은 철저히 실리적 이해와 관련된 나라로자리매김된다. 국무부 장관이라는 공식 창구나 CIA 한국지부장이라는 비공식 창구 모두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로 설정된다. <강철비>에서 본토 중국은 매우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개성공단 행사에 참가했다가 쿠데타에 휩쓸려 급히 서울로피신하려는 주북한 중국 대사는 철책선을 경비하는 북한군에게 “우리 중국이 송유관참그면 그건 당신 책임이오.”라고 다그친다.(시퀀스③) 중국국가안전부 한국총책 리홍장은곽철우 외교안보수석을 파트너로 남북 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핵전쟁이 초읽기에들어가면서 귀국 전 곽철우를 만난 리홍장은 중국의 일관된 입장은 “미국 애들이나미국의 군사 동맹 국가는 절대로 국경을 마주 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일본은미국과 중국에 비해 비중이 적게 나타난다. 그저 리홍장의 소개로 일본 내각 조사실의사카이 상이 곽철우와 통성명을 나누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에 그치고있다.(시퀀스⑨) 한국의 외교안보수석이 일본 정보통과 거의 교류가 없다는 설정은외세의 구도를 단순화하기 위한 영화적 축소라고 해석된다. 이상을 보면, <강철비>서사에 드러나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대한 묘사는 기본적으로 ‘외세’라는 인식에서비롯되며 대체로 부정적인 인물들로 대변되는 특징이 발견된다.486 Copyright ⓒ 2023 KCTRS 이를 보다 구체화하면 다소의 희생이 있다해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이라는 더 큰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이 <강철비>는 분단상황에서 북의 쿠데타에 따른 핵전쟁 위기라는 설정을 통해 분단을 지향하느냐 분단을 극복하려 하느냐는 의견을 대립시키는 서사를 펴고 있다.[표 3] <강철비>의 이항대립쌍[Table 3] The Binary Opposition of Steel Rain분단 지향 분단 극복폭력적 비폭력적불신하는 신뢰하는독선적 화합적기만하는 솔직한희생을 불러오는 희생하는공격적 비공격적전투적 비전투적파괴적 보전적무책임한 책임있는일방적인 쌍방향적인이익 추구 가치 추구 2.3 행위주 모델 분석Copyright ⓒ 2023 KCTRS 487 [표 4] 곽철우에 대한 그레마스의 행위주 모델 분석 [Table 4] Semiotic Agent Analysis by Greimas on Kwok Cheol Woo 북한 군부 쿠데타 → 북핵 → 한반도 전체 거주자 ↑김경영(남한) 정세영(남한) 엄철우(북한) → 곽철우(남한) ← 리태한(북한) 리홍장(중국) 박병진(남한)[표 5]는 북의 엄철우를 주체로 한 분석이다. 의사소통의 축은 곽철우와 같이 북한 군부 쿠데타로 북핵에 영향을 주고 한반도 전체 거주자로 연결된다. 곽철우와 다른 점은 협조자와 반대자인 반면, 북핵을 대상으로 한 것은 같다. 엄철우는 북핵을 대전 상공에서 터뜨린 뒤 수도권을 점령하는 북 군부의 비밀계획을 잘 알고 있었다. 엄철우는 병실에서 리태한과 북한1호가 찬 시계를 가지고 오라는 통화를 한 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리태한은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생각이었다.(시퀀스⑨) 엄철우는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 받는다”는 곽철우의 말에 공감하고 단신으로 위치추적기가 설치된 시계를 차고 리태한을 찾아간다. 엄철우에게 특히 리태한은 전기에는 협조자였으나 후기에는 반대자가 되었고, 북의 평범한 인민을 대표하는 려민경과 남의 곽철우가 협조자가 되었고, 끝까지 추격한 요원 최명록과 그를 ‘공비’로 간주하고 인정하지 않은 박 실장이 반대자가 되었다.[표 5] 엄철우에 대한 그레마스의 행위주 모델 분석 [Table 5] Semiotic Agent Analysis by Greimas on Um Cheol Woo 북한 군부 쿠데타 → 북핵 →한반도 전체 거주자↑ 리태한(북한,전기)려민경(북한)곽철우(남한) →엄철우 (북한)← 최명록(북한)리태한(북한,후기)박병진(남한)이상을 보면 곽철우와 엄철우의 대상은 북핵으로 동일하면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엄철우는 북핵의 사용을 저지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끝냈지만 곽철우는 이를 평화를 위한 담보로 만들었다. 곽철우를 통해 북핵은 ‘평화의 담보물’(a security of peace)로 새롭게 태어났다. 극적인 반전이다. 엄철우에게 북핵의 저지는 일차적으로는 아내와 딸을 핵전쟁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엄철우의 변심 또는 결정의 심층에는 한반도의 핵전쟁이라는 파멸적 상황을 피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과 열정이 작용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하나의 역사적 작인(agent)으로서 자신을 자각하고 그 호명(interpellation)을 피하지 않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관객이 영화를 보는 동안 이데올로기적인 주제로 호명되는 현상과 흡사하다. 라캉(J.Lacan)은 호명 과정은 ‘봉합’에 의해서 말끔하고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보았다[7].(p.85) 북의 급변사태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는 타자(他者)는 ‘역사’라는 대타자(大他者)의 부름에 호응하여 희생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해석된다.‘북핵’과 동북아시아 제국(諸國)의 갈등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국제정치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핵무기 개발과 핵확산, 핵전쟁, 핵무기 공여 등의 이슈가 드러나는데, 기존 연구자의 관련 연구를 검토하고 영화의 서사를 비교하는 문헌 연구 방법(methods of documentary research)으로 진행하였다. 영화기호학을 동원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서사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과 함께 북핵이라는 소재의 차별성을 연계한 국제정치학적 분석은 학제간 연구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강철비>는 분단영화로는 드물게 ‘북핵’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이를 남북한의 역학관계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지역안보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 즉, 북핵 문제는 1990년대 이슈화되어 2005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이듬해 1차 핵실험 실시 이후 본격화되었다. 정준오에 따르면, 북한의 핵개발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뒤에도 김정은을 통해 계속되었는데, 북한은 2017년까지 여섯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고, 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호도 실험발사하였다[15].(p.48)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2020년 6월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한국과 미국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16]. 2023년 현재 북한은 연일 중장거리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면서 공격적 언사를 통해 국제적인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북핵 문제’는 다양한 세부 주제를 갖고 있다. 일단 북한의 핵개발은 이념과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정일준은 핵 관련 레토릭에서 미국은 남한 내 핵무기 실전배치를 ‘핵억지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핵위협’이자 나아가 ‘핵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였다[17].(p.42) 박광득은 ‘핵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 북한은 자위라고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핵위기로 보며, 중국은 북한 입장을 적극 동조하지는 않지만 위험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거의 유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이기에 중국과 미국의 협상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변수임을 환기시킨다[18].(p.34) 차성근은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미국과 중국의 협조를 받아 핵개발을 성공한데 반해,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이란 등은 인접국과 IAEA, 주요 강대국의 반대로 핵개발에 실패했거나 포기 수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19](pp.42~49), 현 시점에서 북핵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물리적 공세 가운데 은밀한 공세, 즉 정보적 공세는 방대한 무력이 직접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군사적 지형 상황 속에서 가장 실행 가능한 핵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였다[19].(p.64) 이상과 같이 북핵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주변국과의 협상을 중시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은밀한 정보적 공세를 통해 물리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강철비>는 이러한 다양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북핵의 당위성과 핵전쟁 가능성, 북핵의 평화적 해결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북핵의 당위성’에 대해 미국 CIA 한국지부장인 조앤과 리태한과 엄철우는 모두 북한의 핵개발은 최고지도자가 남북간 긴장 조성을 위한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 추진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래서 북핵과 관련한 이 영화의 논점은 북핵에 대한 주변국의 지정학과 북핵의 활용에 집중한다. 특이한 점은 이 영화에서 설정한 북한 최고지도자(북한1호)의 ‘알리바이(alibi)’ 즉 부재(不在)증명이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개성공단 행사에 참석했다가 군부 쿠데타 세력이 발사한 집속탄(일명 ‘강철비’)을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지고 쿠데타가 종식될 때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다. 이러한 설정은 북핵 개발에 대한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채 북핵의 지정학과 활용에만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것이 그동안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된 여러 상황과 해법과는 다른Copyright ⓒ 2023 KCTRS 489 차원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북핵에 대한 논의와 논란은 주로 핵개발의 주도권(initiative)에 집중되었고 분단 이데올로기에서 양보할 수 없는 테마로 존재했는데, 이와 같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이 되면 핵개발의 책임론은 휘발되고 있다. ‘핵전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이 실제로 핵을 사용할 시나리오와 중국과 미국, 일본의 대응을 흥미롭게 재현하고 있다. 남한은 핵 선제공격에 대해 내부적 논란을 겪게 되고 미국은 한국의 요구에 따라 선제공격을 한다는 입장이며, 일본은 핵공격의 직접 영향에 든 만큼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다. <강철비>는 핵전쟁의 발발을 회피하는 쪽을 선택함으로써, 어느 쪽이 되든 한반도에서 실제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한국민의 것이 될 것이며 그 피해의 극복에는 막대한 시간과 자산이 소모될 것이란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핵의 해결방안’은 논란 가능성이 높은 주제인데, <강철비>에서는 쿠데타가 진압된 뒤 남과 북이 핵을 나눠가지는 상황 즉, ‘북핵의 남북한 공유’ 또는 ‘남한의 북핵 소유’라는 제3의 상황을 가정하였다. 곽철우가 제안한 이 방안은 북의 핵보유를 인정해 정치적 현실주의(political realism)로 간주되면서도 평화적인 이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상주의(political idealism)와도 맥을 잇는 효과를 가져온다. 곽철우의 해법은 엄철우의 희생에 기반한 매우 도발적이고 혁신적이며 분단 극복에 크게 이바지할 방안으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많은 국제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남북한의 입장변화와 주변국 내지 이해 관련국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북이 주변국들의 동의 없이 핵 공유를 강행한다면 외교적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강철비> 식의 북핵 나누기는 국제사회와의 공감과 합의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은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의 전격적인 합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남한의 핵무장’은 일본의 핵무장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긴장감을 더 높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핵의 남북 공유’는 영화적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고육지책 또는 신의 한수로 불릴 수 있는 독창적인 구상이라 할 수 있다.본 연구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블록버스터 분단영화를 대상으로 다양한 텍스트 분석을 실시해 그 작품의 의미를 심층 분석하고 어떻게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였는지를 밝혀보려하였다. 연구 대상으로 2017년 개봉한 <강철비>를 선정해 시퀀스 분석과 이항대립, 행위주 모델 분석 방법을 동원하였고, 아울러 ‘북핵’을 소재로 하여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 등의 역학관계를 다룬 관계로 국제정치학적 분석도 학제간 연구차원에서 실시하였다. 각각의 연구 방법에 따른 연구 결과를 정리, 요약하면 [표 6]과 같다. 시퀀스 분석을 통해 13개의 시퀀스를 구분하였는데, 전체 서사는 북한 군부의 쿠데타와 북핵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4단계로 압축된 구성모델로는 북한 쿠데타 발발과 북한1호의 피신을 발단으로 하여 북한 쿠데타 세력의 선전포고와 미국의 선제 핵공격 시도와 북한의 대응으로 전개되어 핵전쟁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남한 내 대립과 갈등 상황이 나타났는데, 엄철우가 희생하며 핵전쟁을 방지하고 곽철우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북핵을 남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결말이 나타났다. 시퀀스 전개는 북한의 쿠데타가 ‘왜 발생하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나?’를 두고 진행되었으며 이 가운데 남북한과 관련 국가들의 다양한 입장이 드러났다. 이항대립에서는 분단 이데올로기를두고 유지와 극복으로 나누어지면서 ‘분단 지향’과 ‘분단 극복’이라는 대립되는 이항이추출되었다. ‘분단 지향’은 분단 이데올로기를 지속하는 편으로 핵전쟁도 불사하는 성향을보였고, ‘분단 극복’은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희생이 있어도 핵전쟁을 막아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행위주 모델 분석에서는 남북의 두 철우를 주체로 한 분석이 이루어졌는데, 남의곽철우에 대한 분석에서 곽철우는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인물로 핵전쟁은 막아야하지만 북핵은 남과 균점(均霑,equal allotment of profits)을 채택해야 항구적인 평화가온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곽철우는 북의 엄철우와도 협조하지만 남의 박실장과는대립한다. 북의 엄철우에 대한 분석에서 엄철우는북에 충성하지만 군부 쿠데타 세력이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전향해 군부의 계획을 저지한다. 핵전쟁 방지에가장 중요한 인물로 역사의 작인으로 평가된다.[표 6] <강철비>의 연구 방법과 연구 결과[Table 6] Research Methodologies and Consequences of Steel Rain 연구 방법 주요 연구 결과시퀀스 분석 이항 대립| 연구 방법 | 주요 연구 결과 || --- | --- || | · 13개의 시퀀스로 구분되며 북한 군부의 쿠데타와 북핵을 소재로 하고 있음 · 구성모델은 ‘북 쿠데타 발발과 북한1호의 피신 북 쿠데타 세력의 선전포고와 미 → 국의 선제 북의 대응 핵전쟁에 대한 남한 내 대립과 갈등 엄철우의 핵공격, → → 희생과 핵전쟁 저지’로 결말이 체제 유지가 아닌 평화의 시작이 됨 북 쿠데타가 ‘왜 발생하였나?’와 ‘어떻게 되나?’에 대한 답변으로 진행됨 · 남북한와 관련 국가들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음 · || | · ‘분단 지향’과 ‘분단 극복’이라는 대립되는 이항을 추출함. 분단 지향은 분단 이데올로기를 지속 하는 편으로 핵전쟁도 불사하는 성향이며, 분단 극복은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희생이 있 어도 핵전쟁을 막아내야 한다는 성향을 보임. || | · 남의 곽철우에 대한 분석에서, 곽철우는 핵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인물로 핵전쟁은 막아야 하지만 북핵은 남과 균점해야 항구적인 평화가 온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곽철우는 북의 엄철우 와도 협조하지만 남의 박실장과는 대립한다. · 북의 엄철우에 대한 분석에서, 엄철우는 북에 충성하지만 군부 쿠데타 세력이 핵전쟁을 일으키 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전향해 군부의 계획을 저지한다. 핵전쟁 방지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역 사의 작인으로 평가된다. || 국제정치학적 | · 학자들에 따라 북핵 해법은 다르다. 남북한과 관련국 간의 협상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하고, 은밀한 적극적 공세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한다. 분석 · <강철비>에서는 북한1호의 부재 구도에 의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논의는 배제한 채 ‘북핵의 남북 공유와 그에 따른 평화 구도’라는 제3의 해법을 제시한다. |행위주 모델 분석 국제정치학적 분석국제정치학적 분석은 북핵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연구를 검토하고 영화의 서사를 비교하였다. 북핵문제의 핵심인 ‘북핵의 해법’에 대해 학자들은 다른 입장을 가졌다. 남북한과 관련국 간의 협상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은밀한 적극적 공세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강철비>에서는 북한1호의 부재 구도에 의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논의는 배제한 채 ‘북핵의 남북 공유와 그에 따른 평화 구도’라는 제3의 해법을 제시하였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논란이 되며 국제사회와의 공감 형성에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한 해법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제시한Copyright ⓒ 2023 KCTRS 491 하나의 제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상업 블록버스터 분단영화인 <강철비>는 가상의 북한 군부 쿠데타를 배경으로 북핵의 의미와 분단상황의 역학관계, 분단이데올로기의 극복을 추구한 영화로 밝혀졌고 이에 본 연구의 연구목적이 충족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서사분석 위주로 진행되어 인물들의 이면에 자리잡은 심리와 이데올로기 분석에는 미치지 못함을 밝혀둔다. 이를 위해 심층적 담론분석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지기를희망한다.본 연구는 2021년 동서대학교 학술연구조성비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DSU 202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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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Oct 30, 2023
Type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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